매일 밤 눈꺼풀을 내려 세상과의 단절을 시도한다. 그럴때면 항상 잡념의 세계가 열린다. 그 곳에는 낮에 보았던 것의 이면들, 긍정의 생각의 뒤에 숨었던 부정의 생각들, 신경쓰지 않아도 될 사소한 모든 것이 존재한다. 한참을 잡념의 세계의 것들과 대화한다. 어느새 새벽이 깊어지면 진짜 세상과 잡념의 세계의 경계가 사라지고 나는 누구인지 내가 왜 여기에 존재하며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아둥바둥 살아가야하는지 묻게된다. 매일 이 시간과 마주한다. 평생을 이 시간 속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슬프게도 이 것이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지 않았다. 마치 그것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인것처럼 부정의 끝까지 나를 몰고 가곤했다. 주변 상황이 좋지 못할 땐 나 스스로에게 상처주고 나아가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날을 새워 상처를 냈다.
시간이 지나 다양한 경험과 깨달음이 한동안 나를 잡념의 세계와 단절 시켜주었다. 아마도 눈꺼풀이 두꺼워졌겠지...
일이 풀리지 않고 안 좋은 일들이 몰려 오니 다시금 눈꺼풀이 얇아졌나보다. 한참동안 잡념의 세계에서 허우적댔다. 거의 익사 직전까지 갔다. 지금 겨우 헤엄쳐 숨만 붙어있다. 과거의 나에서 한발자국도 앞으로 가지 못한 기분이 들어 두렵다. 언제쯤 나는 잡념의 세계 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책을 읽지 않은지 거의 3~4년이 흘렀다. 문장도 매끄럽지 않고 떠오르는 단어도 없다. 그런데 왜 난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여 나를 기록하고자 하는가? 잡념의 세계를 기록하고 싶다. 이 기록이 보잘것 없을지라도 나에게는 매우 의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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