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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20200511 기억은 종종 이상한 형태로 작동한다. 인간은 기억한다. 그리고 기억의 방식에는 단순 기억이 있고 추억이 있다. 단순 기억은 다른 기억할 것들로 덮여 금새 사라진다. 추억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오래간다. 추억의 형태로 기억되는건 음악, 글, 영화 등등의 타 감각들과 함께 한다. 운전을 하는데 갑작기 넬의 노래가 듣고 싶었다. 70-80 알앤비, 디스코 그리고 힙합을 무지 좋아하는데 날이 덥고 어딘가 가고 있을 때 듣기 애매한 그런 순간에 갑자기 떠오른 옛노래들..넬, 델리스파이스, 이소라, 자우림, 브로콜리너마저 등등 고등학교 때 한창 듣던 노래들이 떠올라 들었다. 기분이 묘했다. 사람기분은 언제나 신비롭다. 추억은 한순간에 한 인간을 다른 시공간으로 안내한다. 나에게는 없었던 것 같았던 사춘기가 나.. 2020. 5. 1.
툴루즈 로트렉 展 - 물랑루즈의 작은 거인 , 2020 사실 이 전시를 보러 간건 아니였는데 입구를 잘못 찾았다. 잘못된 방향을 돌리는건 나에게 어려운 일이었다. 전혀 알지 못했던 예술가의 전시회를 보게되었다. 물랑루즈라는 익숙한 단어에 위안을 찾으며 하나씩 작품을 감상했다. 그는 물랑루즈의 포스터를 그려주며 생계비를 유지하였고 그 곳에 있는 무용수, 성매매여성들의 현실을 그렸다. 물랑루즈는 빨간 풍차로 된 카바레였다. 그 곳을 주 무대로 삼아서 입구부터 빨간풍차 모형이 세워져 있었다. 그가 가지고 있던 예술에 대한 생각은 위의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아름다움을 그린 예술가가 아닌 현실의 추함에서 아름다움의 모습을 찾아내려 했던 그의 그림들은 강렬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예술작품은 세심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것보다 강하고 세고 간결한 느낌의 것을 좋아한다. .. 2020. 4. 27.
명상 Mindfulness @piknic , 2020 '명상 Mindfulness' 전시회를 추천 받고 한걸음에 달려 갔다. 휴가의 목적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찾는 것 그리고 정신적 불안을 잠시나마 잊는 것이었다. 이 전시는 나에게 딱 맞는 경험이었다. 관람이 곧 체험이 된다.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듣고 경험한다. 명상은 영어로 'meditation'이라 한다. 이 전시에서는 'mindfulness' 라는 명칭을 붙였다. 심리학적으로 쓰이는 용어로 '마음 챙김' 이라는 뜻을 가진다. '명상'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비움'이다. 어지러운 마음을 비우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을 '명상'이라는 용어로 칭하곤 했다. 이 전시에서 '마음 챙김'이라는 단어를 차용하면서 주고자하는 의미는 '명상'을 비우는 행위로써가 아닌 자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2020. 4. 27.
이탈리아 디자인의 거장 카스틸리오니, 2020 의욕이 없고 삶이 무기력할때 새로운 동력을 얻기 위해 새로운 것을 채워야 한다. 일주일간의 휴가를 내고 휴식도 취하고 새로운 연료를 주입할 겸 전시회를 갔다. 미술을 좋아한다. 아니 미술을 동경한다. 새로움과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일은 신성하다. 그래서 동경한다. '이탈리아 디자인의 거장 카스틸리오니' 전을 관람했다.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했던 디자인은 보기 좋음이었다. 보기 좋음이라 함은 보편성과 개별성이 모두 관여한다. 보편적으로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는 보기 좋음의 기준이 있다. 혹은 그런 가치가 있다. 사랑이나 우정같은 것? 디자인은 사각형 삼각형? 등의 것들 말이다. 그래서 보편성의 범주 아래 개별성을 가진다. 이 개별성은 취향이다. 어떻게 살아왔고 무엇을 봐왔는지가 이 개별성을 결정한다... 2020. 4. 23.
'멜로가 체질' , 2019 - 임진주 (천우희) 편 SNS에 명대사 짤이 돌면서 역주행하기 시작한 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연출을 맡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너무 기대감이 컸던 탓일까? 최대 시청률 1.8%로 종영하면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시청률과 작품성은 항상 비례하지 않는다. 드라마의 작품성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2020년 코로나 시국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드라마 2위를 차지했다. 이 드라마는 제목과 다르게 멜로물이 아니다. 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코미디에 가깝다. 제목에 멜로가 있다보니 나같이 멜로, 로맨스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었다. 그래서 시청률이 그렇게 되었을지도... 아무래도 마케팅의 문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아래 포스터를 보고 있자면 기존의 뻔한 로맨스물 정도가 떠오.. 2020. 4. 21.
al green - tired of being alone 나의 음악적 취향은 잡다한 편이다. 몇 가지 싫어하는 장르(EDM, 국내발라드 등)을 제외하고는 많은 음악을 들으려고 노력한다. 고등학교 시절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을 들으며 인디밴드와 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대학교에 들어와서는 힙합과 알앤비 그리고 70-80년대의 디스코와 모타운 음악에 심취했다. 현재 가장 좋은 장르를 꼽으라면 단연 흑인음악 그 중에서도 70-80 년대 모타운 혹은 알앤비를 꼽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마빈게이나 레이찰스 등의 뮤지션들의 음악? 그 중 대학교 2학년 때 부터 좋아했던 가수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야흐로 2008년 힙합과 알앤비를 들으며 다양한 음악을 섭렵할 무렵 'Let's stay together' 이라는 명곡 중에 명곡을 듣게 된다. 그 때는 싸이월드 시대라 뻑하면.. 2020. 4. 14.